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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움과 도전은 한장의 제안서가 되었다.

알케미랩을 공동창업했을 때,
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한 동료와 함께,
첫 운용 제안서를 완성했다.
경험도, 자신감도 부족했지만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문서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배움과 도전의 연속이었다.
그 기억은 단순히 한 장의 문서가 아니라,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내게 남아 있다.
시간이 흘러 알케미랩을 떠났지만, 그때의 설렘과 긴장, 배우려는 태도는 여전히 내게 소중한 자산이다.
그래서 오늘,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초심을 다지고자 이 글을 쓴다.


✅다음은 내가 그 친구에게 쓴 메시지의 일부.

이번 운용 제안서 작업을 무사히 마친 것도 축하해.
4개월,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와 회사의 피드백, 조언을 받으면서 너만의 ‘알’을 깨고 발전하려는 모습,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어. 물론 쓴소리, 조언을 들을 때 ‘당황한’ 표정은 그 어떤 스릴러보다 흥미진진했지만.

나는 지난 4개월 동안 네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싶어. 처음 1개월은 갈피를 잡느라 혼란스러웠고, 그다음 1개월은 업무 하나하나를 새로 배우는 과정이었고, 또 그다음 1개월은 업무 스케줄링을 연습하는 과정이었지. 그 과정에서 너 스스로를 ‘포기’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나도 너를 ‘포기’ 하지 않을 수 있었어.

지난 4개월 동안 보여준 자기 발전에 대한 갈망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줬으면 해. 그건 나뿐 아니라 알케미랩 멤버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거든.

이번 운용제안서는 처음 쓰는 거라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, 일이 막히는 순간에도 ‘포기’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어.

그렇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. 함께 알케미랩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서, 운용제안서를 쓰는 과정에서 네게 바랐던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볼게.

첫째, 문서 공유를 서두르지 않아도 돼. 올리기 직전에 문제를 빨리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미완성 문서를 업로드하곤 하더라. 오탈자, 단위 같은 건 기본인데 그걸 검수까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, 회사는 네게 일을 맡길 때 불안해져. 또 문장 표현은 문서를 읽는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목표잖아. 적어도 3~4번은 고쳐 쓰면서 가장 잘 읽히는 걸 고르는 습관이 필요해. 아직은 그 부분이 미숙해서 마무리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.

둘째, 지적받은 부분만 딱 고치지 않았으면 해. 운용제안서가 확정되기까지 5~6번 업로드와 삭제가 반복됐지. 내가 바랐던 건 지적받은 부분을 바탕으로 다른 부분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태도였어. 자신이 만든 문서를 고치기 싫은 심리가 작용하는 건 알지만, 그 ‘귀찮음’을 이겨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. 문서를 작성한 뒤에는 독자의 입장에서 전체를 다시 읽어보며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해야 해.

셋째, 마감일을 반드시 지켰으면 해. 우리가 운용제안서를 완성하기로 한 건 지난주 5월 29일 금요일까지였고, 길어야 그 주 일요일까지였어. 하지만 목요일(6월 4일)에야 최종 완성이 됐지. 마감이 5일 이상 밀린 거야. 아직은 마감일이 ‘신용’ 문제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웠어. 그 신용이 쌓여 결국 그 사람의 평가가 되니까 말이야.

물론 좋았던 점들도 많았어. 헤이비트 차트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고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모습도 좋았어. 이번 운용제안서는 오롯이 네 작품이야. 나는 검토와 조언, 책임을 더했을 뿐이지. 고객들이 Kelly 30을 매력적인 서비스로 본다면 그건 네 공이야. 고마워. 이제 상반기도 얼마 안 남았어. 더 나은 알케미랩을 함께 만들어가자.